Vanary
시코쿠 1박 2일 여행. -(1)- 일본의 초현대적(?) 문화유적, 히메지 성 본문
유학생과에서 주최한 1박 2일 여행.
돈과 시간을 핑계로 엉덩이가 무거운 걸 설명하던 나를 움직이게 만든 건 '공짜'라는 두 글자였다.
무려 45명 한정 정원 중 2등으로 등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재빠른 체리피커로서의 위엄을 일본 열도에 떨쳤다...는 이야기는 접어두자.
이 여행을 가기 전에 관서 지방 여행을 다니고 계시던 어무이와 이모에게 히메지성의 공사 소식을 들었을 때는 '왜 하필 지금?!' 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직접 가서 보고 공사 이야기를 들으며 '외려 지금 큰 공사가 이뤄지는 히메지성을 보는 게 특별한 경험이겠다' 싶었다.
시간에 쫓겨 서둘러 아쉬웠던 히메지 성, 군데군데 담은 사진들을 간단한 설명을 붙여 아래에 남긴다.
거대한 유적지의 첫 인상은 이 사진에서 보이듯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중앙을 차지한 살풍경이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교토의 '니조 성'과는 느낌이 달라서 그래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아무리 신선해도 사진을 담았는데 이렇게 나와버리면 말이지....
게다가 저 중앙 본관뿐만 아니라 외곽의 생활 구역도 공사중이어서 내부를 보는 게 전부였다. 아쉬운 부분.
유명한 문화유적이기 때문인지 복장을 입혀 역할극을 맡은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권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비실에 닌자를 앉혀놓은 건 좀.....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리라 생각은 하지만서도.
그런데 정작 저 닌자 양반들, 가운데 아가씨한테 계속 작업을 걸고 있었다. ㅋㅋㅋㅋ
덕분에 가이드의 설명은 뒤로 한 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영주간 다툼이 잦던 시대에 사용되던 성이다 보니, 공격자를 방해하기 위한 시각적 속임수가 장치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가까워 보이는 길이 의외로 멀다거나, 올라가다 보면 급히 방향을 전환하는 곳이 나온다거나, 계단의 단차와 거리가 제각각이라 진군을 늦춘다거나.
날이 참 좋았다.
건물 끝부분에 자리한 물고기들. 잉어일까?
공사중이라 더 올라가보지는 못하고, 본성을 올려만 보고 되돌아 나왔다.
내려오는 길에 담 너머로 보이던 히메지 시 (맞으려나? 한자는 같던데 -_-ㅋㅋㅋ)
이 사진 찍으면서,
"오, 이거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쓰면 좋겠다. ㅋㅋㅋㅋ"
"위의 사진은 아이패드 가로모드 배경화면으로 쓰고. ㅋㅋ"
관람을 마치고 입구로 나가던 길. 한낮에 복장을 갖춰입은 초병들이 지쳐보이더라.
아무리 알바라지만 땡볕에 근무라니... 교대는 제대로 해주려나?
설마 말뚝근무?
내년 초까지 공사가 이어지고, 내년에는 공사 상황을 볼 수 있게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예정이라니 이 '각별한' 히메지 성을 더 특별하게 즐길 기회가 될 것 같다.
벛꽃이 펴면 또 그렇게나 예쁘다는 히메지 성, 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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