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ary
[100714] 기온 마쯔리 본문
2010년 7월 14일. 교토의 3대 마쯔리 중 하나인 기온마쯔리 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토에서 결연가정을 맺고 있는 사토 상이 유카타도 선물해주시고 짧은 시간이나마 이모저모 알려주시기로 해서 다녀왔습니다.
마쯔리 마지막날 행렬에 사용되는 32개의 상징물이 있는데, 지붕 위에 커다란 상징이 없으면 '야마', 뭔가 있으면 '보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오늘은 배 모양이 얹혀있는 '후나보코'와 위의 사진의 녀석을 보고, 올라가보고 왔습니다.
후나보코에 올라가기 위해 2층에서 잠시 기다리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두 번째 사진 안쪽에 보이는게 후나보코에 타서 전통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인데,
지역주민들이 참가해서 매년 연습하고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 면면을 보니 초,중학교 또래 아이들도 보이더라구요. 관광도시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문화를 공유하며 이어내려가는 축제가 있다는게 부러웠습니다.
후나보코에 탑승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슬슬 날이 어두워지며 흔히들 아시는 '마쯔리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하더군요.
오늘도 꽤나 사람이 많았는데, 내일과 모레엔 사람이 더 몰린다고 하니, 그쯤 되면 인파를 뚫고 '걷는'게 아니라 휩쓸려 흐른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심의 차량도 막고 하는 축제다 보니, 규모가 그리 간단치는 않은 모양입니다.
비가 오기도 했고, 이모저모 과제도 있고 해서 아쉽지만 사진도 많이 남기지 못하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비에 젖은 게다끈에 발이 쓸려 조금 따갑네요.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히힛.
아끼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네들이 교토에 놀러오면 함께 이런 마쯔리를 볼 수 있을까 해서 사토 상에게 여쭤보니 이렇게모있는 마쯔리는 이게 마지막이라네요. 12월에 다들 놀러오면 같이 축제에 가보고 싶은데, 주변 오사카나 나라에 마쯔리 없는지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비오는 교토에서, 아쉽지만 오늘은 이정도의 추억을 만드는 걸로 만족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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