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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판매, 이제 시야(FOV)를 벗어날 UI의 미래

Vanary 2015. 6. 28. 16:03

한국에서 애플워치의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당초 '이걸 누가 사겠어?'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애플의 마법이 다시 발동한 것 같습니다.


시험삼아 착용해본 사람들도 어디에 쓸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지만

어느샌가 지갑을 열고 홀린 듯 손목의 애플워치를 쓰다듬게 된다니까요.



한 시대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으니,

이제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디지털 UI를 기획할 때 사용자의 시야각(FOV)을 대하는 시각이 바뀔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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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디자이너가 시안을 만들 때 '한 눈에 필수 정보를 볼 수 있느냐'를 고려하곤 합니다.


사용자가 집중해서 들여다 보는 화면은 하나인데,

어차피 그 화면은 늘지도 줄지도 않는 눈 앞의 모니터 하나이고 사용자는 목을 돌리지 않으니,


캔버스 하나에 모든 정보량을 때려박되, 덜 중요한 정보는 뒤로 숨기거나 사용자가 선택해서 노출하게 기능을 제공하는거죠.

(물론 듀얼 모니터도 사무용으로 흔하고, 전업 트레이더나 게이머시라면 서넛씩 쓰시기도 하겠지만)


하지만 VR과 웨어러블의 등장으로,

이제 사람들은 커서가 아니라 고개를 움직여서 다른 정보를 확인하는 데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을 돌릴 수 있게 개선하면 여러모로 좋죠.]


이제 UI/UX는 [화면 안의 버튼과 토글스위치 | 정해진 위치의 정보(레이어)]를 대신해서

[동작지시(제스처) | 화면에 그대로 노출된 정보]가 더 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항상 정보가 줄줄 흐를 수는 없으니,

사용자의 상황(콘텍스트)에 맞춰서 사용자의 정보시야에 노출되는 내용이 달라지도록 개선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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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이야기로 시작하다가 엉뚱하게 생각이 튀지만,


앞으로는

1) 사용자의 정보시야(Info-sphere)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고,

2) 정보시야를 구성하는 제품들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현 시점에서 1)의 선두는 구글, 2)의 선두는 애플인 것 같습니다.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의 모습도 보이죠.

1)의 자리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덤벼들고 있고,

2)의 자리는 구글이 애플에게 엉겨붙고 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샤오미도 체중계나 미밴드, 배터리를 앞세워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구요.

홀로렌즈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활도 더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지구가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네요.

저는 일단 1) 항목에서 자리를 잡아 보렵니다.

운이 좋다면 2) 항목도 함께 다룰 수 있게 성장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