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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젊은이들에 부쳐

Vanary 2011. 8. 29. 23:20

작자 미상의 글 하나,

"하늘을 보자, 하늘을 보자.
사방 맥힌 손바닥마냥 두터운 회색 콘크리트 상자에 갇혀 무릎을 끌어안고 바닥을 내려보기 답답해 미치겠다.
하늘을 보자, 하늘을 보자.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마저 그에 물들어 청청한데
나뭇잎의 녹색 흔들림이 덩실 춤추는 마냥 마음을 뻥 뚫던데
하늘을 보자, 하늘을 보자.
사방 맥힌 손바닥마냥 작은 회색 벽에 둘러갇혀 숨 못쉬며 모가지도 못펴고 있는데
하늘을 보자, 하늘을 보자.

아니, 하늘 좀 보자, 아이 시바알!! "


우연히 위의 글을 보고 남 서울대 조류학과 교수가 말하기를,

"하늘을 날 생각은 못하고 하늘을 보는 데서 꿈이 멈추니 '닭둘기 같은 새액기'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허나 땅바닥에 모래 쪼아먹기 바쁜 놈들보다는 그나마 나으니 아직은 새에 가까운 것 같아 비둘기 쯤은 된다 평해줄 수 있겠다."

"허나 한심타고는 못하겠는 것이, 닭둘기에게 나서 닭둘기가 된 것을, 나는 법을 잊어버린 새에게서 난 새가 날지 못한다고 그 새를 못 난 놈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싶다."

-20110828, 민주광장 지나다 파랗고 푸르른 하늘을 우러보다가

덧1. '남 서울대 조류학과 교수'가 존재하는지는 모릅니다. 허구의 존재를 설정했습니다.
덧2. 제가 봐도 개소립니다. 하하 



비둘기의 일용할 양식으로
비둘기의 일용할 양식으로 by michael-ka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