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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2? NGP! 소니의 새 휴대용 기기 발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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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2? NGP! 소니의 새 휴대용 기기 발표

Vanary 2011. 1. 27. 17:37
*All the Pictures in this posting are from Engadget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 
신형 PSP, 코드네임 NGP 발표!



2011년 1월 27일,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에서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을 주최했습니다.
PSP2, 혹은 PSPhone이 발표되지 않을까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오늘 미팅에서는 두 가지 발표가 있었습니다.

    1. Playstation Suite, 안드로이드 마켓에 플레이스테이션 컨텐츠 제공


행사의 첫 문을 연건 '크로스 플랫폼'에 관한 관심 표명이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라는 이름으로, 현재 제공하고 있는 PSN(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을 통해 PS3, PSP에서 PS1 게임을 비롯해 기타 컨텐츠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을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대한다는 발표였는데요, 'PS 인증'을 받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예전 PS 기기들의 에뮬레이션을 구현해, 현재 PS3, PSP에서 PSN을 통해 PS1 게임 등을 사용하던 걸 휴대기기들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 프레임워크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안드로이드 앱 관련업체들이 골머리 앓는 이 문제를 소니가 그리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기의 '플레이스테이션 화'를 시도해 PSN 컨텐츠 판매 폭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보여집니다.
 이미 스퀘어에닉스 등에서 파이널판타지, 성검전설 등을 iOS로 내놓아 (지나치게 '원작 그대로' 옮겨온 탓에 비판도 많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있었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PSN 특성상 PS1 게임들을 '이식'이 아니라 원본 그대로 즐긴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는 추억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 차세대 PSP, NGP -New Generation Portable- 의 발표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의 발표가 끝난 뒤, PSP2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대로, 차세대 휴대기기가 발표되었습니다. '차세대 휴대기'로서 기기 이름은 NGP라는 코드네임입니다. 솔직한(?) 이름이네요.
발표에 앞서 SCE가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향후 휴대용 게임 기기의 컨셉은 '증강현실', '소셜네트워크', '크로스 플랫폼(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 였습니다.

이어진 신 기기 '컨셉' 홍보 영상에서. 증강현실에 무게를 둔 영상이 흐르고 난 뒤 발표된 신형 휴대기의 모습은 당초 예상대로 3G망과 카메라를 장착한 모델이었습니다.
외관은 기존 PSP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으로, 외관상 특징을 적어보자면

1. 좌우에 각각 아날로그 스틱이 존재
2. 후면에는 카메라 장착
3. 현재 PSP의 4배 해상도인 OLED 장착
4. 전면 화면은 터치스크린, 배면부에도 전면부와 동일한 크기의 '터치패드' 존재
5. 자이로스코프 장착
6. NGP 전용 메모리카드

입니다. 
개인적으로 PSP GO의 디자인을 쫓아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6번 항목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소니의 독자 매체 사랑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의문이 드는 2 가지 부분

이번 발표에서 밝혀지지 않은 두 가지 부분이 있는데요.
 첫번째, '광학 매체'에 대한 설명이 일절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PSP 이용자가 UMD를 이용해 NGP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두번째, 배터리 지속시간과 용량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휴대기기 특성상, 그리고 이 정도의 고성능 기기에서는 배터리 용량과 효율이 중요한 문제인데, 관련 언급이 없었기에 향후 실제 기기가 나와보거나 베타테스터들의 의견이 공개되어야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후면에 터치패드가 있다보니 배터리 탈착은 어떻게 하나 싶은데요, 혹여나 애플이 시행하는 것처럼 분리가 어려운 형태로 발매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양면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최초의 휴대용 게임기기, 소셜 네트워크 기능 자체 탑재

NGP를 위해 개발중인 '언챠티드' 신작을 실기로 시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캐릭터가 로프를 타고 올라가는 동작을 배면 터치패드를 좌우 손으로 차례차례 쓸어내리는 동작으로 수행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후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저격을 수행하는 시연이 있었지만, 이는 이미 아이폰4용 FPS 게임들에서 사용되던 기술이기 때문에 큰 반향은 없었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이, 후방 터치패널과 전면 화면의 크기가 동일해서 이를 이용해 '게임 속 세계를 원하는 대로 만지는' 표현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 ...어떤 의미로는 위험 발언이지만 온가족의 PS니까 괜찮겠죠?) 앞뒷면 터치패널을 동시에 붙잡아 늘려서 '당기는' 동작을 표현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시위를 당겨 활을 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Livearea' 소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새로운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XBOX live 와 비슷한 서비스..라고 하면 설명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주지 인근 NGP 이용자들의 게임에 대한 평가, '유행하는 게임'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서드파티 제작자들의 반응


SCE 관계자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캡콤, 코나미, 코에이, 세가, 에픽 게임즈, 액티비전 이상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게임 업체 6개사에서 NGP에 대한 의견, 활용 영상 등을 발표했습니다.
 
◎캡콤
 처음으로 등장한 건 캡콤의 타케우치 프로듀서였습니다. 일본의 국민 PSP 게임, 몬스터헌터 3rd를 가지고 나왔는데요, NGP용 신작 개발 소식은 들을 수 없었지만 몬스터헌터 3rd가 곧 PSN에 다운로드판 올라온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큰 변화 없이 PSP용 타이틀을 조작계만 조정해 시연을 했습니다. 아날로그가 '살짝 눌리는' 촉감이 있어 액션게임에 적합한 것 같다는  언급 정도가 기기에 대한 평이었습니다. 
 이어서 캡콤의 게임 엔진, MT 프레임워크의 NGP 버전 시연이 있었습니다. 지형 처리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림자와 물리엔진 처리는 'PS3'와 비슷하게 수행한다고 합니다.

◎세가
 앞서 캡콤측에서도 언급한 바 있었는데요,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SCE쪽에서 그다지 개발 툴을 일찍 주지 않은 모양입니다.
야쿠자 액션 '용과 같이'의 PSP용 신작의 렌더링 영상만 잠시 소개하고 넘어가나 했는 데 마지막 장면에서 좀비가 튀어나와 웃음을 주었습니다.

◎코에이
 발표 패널에 코에이가 있다고 들은 순간의 예상 그대로, 삼국무쌍을 가지고 시연을 보였습니다. 무쌍난무시 적병들을 터치스크린으로 선택하는 액션 선보였...지만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코나미
'코지마 프로듀서'가 등장해 MGS4의 한 장면으로 렌더링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PS3로 나온 해당 게임의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해 NGP에서 구동하여, 놀라운 하드웨어 성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역시나 새로운 발표가 없어서 관객들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에픽게임즈
 개인적으로 기어즈 오브 워 신작을 보여주었으면 하고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언리얼 엔진 3만 시연했습니다. 커다란 마을에서 눈이 내리는 모습을 시연해, 넓은 시야처리와 입자처리 능력을 가진 기기임을 보였습니다.
 이어 PS3용으로 개발하던 '던전 디펜더'라는 게임을 이식해 시연했는데요. 1주일도 채 안걸려 NGP에 이식하는게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에 같은 타이틀을 PS3와 NGP에 동시에 발매해 멀티플랫폼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를 내놓을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만신창이인 개발팀 상황을 보여주는 걸까요? 영상 시연없이 흔한 미사여구만 늘어놓고 종료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해, 게임 산업에서 굵직굵직한 6개사가 SCE에서 힘을 주어 발표한 새로운 휴대기기 발표회장에 모였는데 눈에 띄는 발표와 환성 하나 없이 종료되었습니다. 역시 소니스타일 이라고 해도 좋을까요? 킬존의 냄새가 납니다.




 이상의 발표들을 끝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은 막을 내렸습니다. 예상대로의 발표였던 점, 그래서인지 미지근했던 참가자 반응을 보았을 때, 향후 3ds와의 대결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혁신 없는 예상 범위 안의 발전, 완전히 새롭지만은 않은 새 기술들.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PSP에 네트워크를 얹은 것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되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느냐에 대한 대답 등에 따라 향후 PSP 제품군에 미래가 걸려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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