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ary
일본 교토, 아라시야마 라이트업 방문기 본문
교토의 숨겨진 명소,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일본 - 아라시야마 라이트업
교토 북서부에 위치한 아라시야마는 흔히 유명한 신사, 성 등이 있는 남동부와 거리가 있어서 찾기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자연과 물이 가까운 교토에서도 특히 멋진 호수가 존재하는 지역으로 봄과 가을에 걸쳐 아름다움을 뽐내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반나절 스쳐가려고 계획한 아라시야마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게 되었다는 여행기들도 많을 정도로 유명한 이 곳에서는 12월 중순경에 야간조명 행사를 합니다.
지난 12월 19일, 아라시야마의 라이트업 마지막 날을 맞아 잽싸게 자전거에 카메라를 싣고 다녀왔습니다.
카메라에 담은 이 작품이 1위를 수상한 작품이었는데요, 소재는 이렇게 간단해 보이지만 은은한 어둠 속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환히 빛나는 곳에서는 소원을 적어 등에 걸어두는 접수처가 있었습니다.
저는 붕어빵은 꼬리부터 먹는편이라 토끼떡은 머리부터....어?!
저녁은 간단히 먹고 갔지만, 오래 자전거를 타고 걸었던지라 간단히 배를 채우고 계속 움직였습니다.
아라시야마의 라이트업을 꼽을 때 두 곳을 꼽으라면 이 포스팅 가장 위에서 소개했던 교각과 이 숲을 고르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유명함을 증명하듯 오고가는 인파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었어요.
사진을 찍자니 삼각대를 세워두고 인파 한가운데서 길을 막는 것도 그래서, 사진은 초입에서 이 한 장만 찍고 띄엄띄엄 남겼습니다.
그 때 찍은 영상으로 이 곳의 풍경을 아주 살짝이나마 소개합니다.
하지만 결국 영상의 2부를 찍는 일은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이어집니다!
위의 영상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정말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좋은 행사인 것 같았어요.
어느새 점등구간이 끝나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다 제 눈을 붙잡은 소품점.
정말 귀여운거 만들어내기로는 일본 따라갈 나라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건물에 조명을 비춰 만화경을 보는 듯 한 현란한 색채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찍으면서 풍경의 그림자를 바탕으로 형형색색의 구성이 둘러싸면서 외려 검은색의 그림자가 집중되는 배치가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늘에 보이는 녹색 빛의 점들은 UFO가 아니라 싸구려 필터로 인한 고스트 현상입니다. 필터 빼고 찍는다는 걸 경험치가 적어 이때는 신경쓰질 못했네요. ㅠ_-
이런 행사장에 왔으면 각별한 길거리 음식 한 그릇쯤은 먹어줘야 여행객의 자세로서 올바른거라며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점은 '고기 주먹밥'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을 보고 신기해서 다가갔던 곳입니다.
'한 번 먹어보면 충격받는 맛!'이라고 적혀 있어서 맛이 궁금했었습니다.
잘 구워진 고기 안에 어떤 주먹밥이 들어있을 까 기대가 컸었습니다.
드디어 완성! 400엔을 내고
생 맨밥만 들었구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한 번 맛보면 충격받는다'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맛본 돼지고기 철판구이를 먹은게 어디나며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아라시야마 라이트업, 개인적으로는 단풍이 한창이던 가을에 꼭 한번 들러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기회를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1년에 단 며칠 있는 야간 조명 행사를 관람했으니 아름다운 이 곳, 아라시야마의 나머지 반은 담아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서 둘러보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볼 곳이 가득 찬 아라시야마, 교토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이시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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