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ary

2010년 9월 어느날 본문

Personal Log/Japan, Kyoto

2010년 9월 어느날

Vanary 2010. 9. 3. 20:21


한때는 책 좋아한다는 소리좀 듣고 살았던 것 같다.

고교, 대학엘 가면 책을 읽는 양이 줄어든다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마이너스까지 떨어져서 과제로 나오는 책도 채 읽지 않게 되었다.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첫 대출 도장을 찍게 되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즐거움이 일었다. 이모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해서 후배들이 '어쩌면 선배님 이름은 책이란 책에 다 있느냐'고도 했다던데, 나는 책을 손에 잡지 않고 설사 잡았다 해도 후배들도 다독과는 거리가 있으니 그런 낭만적인 사건이 일어나질 않는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불안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책에 빠져 사는게 미래의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는게 아닐까. 삼성에 취업하는데는 다독에 의한 독서력보다는 아이큐테스트 연습과 순발력+창의력이 필요하니까.-다독이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는 걸 모르는 세대니까. 잠시 여기서만 가정하자.  그래서 자계서만 팔리나보다. 상사 대하는 법과 성공하는 법과 내 연인이 나한테 목숨거는 법 같은것들.

림보에 빠져 행복해하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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