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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ary
제목에는 간단히 '산'하고 써뒀지만, 산 하나에 '슈가쿠인 별궁'과 '만슈인'을 비롯해 이것저것 나름 알려진 장소들이 곳곳에 있는 곳-인 걸 내려오면서 표지판 보고 알았다- 카메라랑 놀아준지도 원체 오래 됐고, 시험 핑계 대면서 방 안에서만 너무 오래 있었다 싶어서 2시간 꽉꽉 채워 돌아다닐 생각으로 기숙사를 나섰다. 교토 중심부에는 '카모가와'라는, 나름 수량이 괜찮은 강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내려간다. 교토는 분지 지형이라서, 결과적으로 북쪽의 산에서 물줄기가 모여 강이 되는 지형이라, 오늘 올라간 산에도 강의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카모가와 자체가 도심을 지나는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맑은 편이기에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었을 일이지만,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들이 예..
사거리,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신호에 걸리지 않는 골목길로 갈 수 있어서 학교로 주욱 이어지고, 왼편으로 가면 교토 예술 대학 앞을 지나는 동부 국도가 나온다. '동부 국도'라고 부르기엔 썰렁한 그냥 도로지만서도. 10개월여를 통학하다 보니, 지리를 익히면서 가까운 경로를 파악해서 통학로가 조금씩 바뀌어 왔다. 요즘 사용하는 경로. 운이 좋으면 전철이 지나가는 시간과 맞물려 횡단보도까지 가기 전에 가까운 경로로 도로를 건널 수 있다. 개인적으로 통학하면서 꽤나 신나는 구간, 앞서가는 차량 뒤편으로 보이는 배수로에 살짝 경사가 져 있어서, 마치 이곳을 뱅크 구간을 지나는 레이서의 심정으로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자전거로 가속하면서 좌회전하며 쌩쌩 달릴 수 있다. 아웃-인-아웃이라면서 혼자 씩 웃기도 했..
교토의 숨겨진 명소,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일본 - 아라시야마 라이트업 교토 북서부에 위치한 아라시야마는 흔히 유명한 신사, 성 등이 있는 남동부와 거리가 있어서 찾기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자연과 물이 가까운 교토에서도 특히 멋진 호수가 존재하는 지역으로 봄과 가을에 걸쳐 아름다움을 뽐내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반나절 스쳐가려고 계획한 아라시야마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게 되었다는 여행기들도 많을 정도로 유명한 이 곳에서는 12월 중순경에 야간조명 행사를 합니다. 지난 12월 19일, 아라시야마의 라이트업 마지막 날을 맞아 잽싸게 자전거에 카메라를 싣고 다녀왔습니다. 한 시간 반 가량 걸려 도착한 아라시야마에는 벌써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특히 삼각대를 갖춰서 야경을 담으러 온 사진가 분들..